분비물 '미끼'로 토종 여우 찾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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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26년 만에 사체로 발견된 수컷 여우 외에 다른 토종 여우는 더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동물원 여우의 배설물까지 동원된다. 숨어 있을지 모를 야생 여우를 카메라 앞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사체 발견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서 확인 작업을 했지만 과거 이 지역에서 여우를 목격했거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만 입수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연구원은 30일 서울대공원 등에서 사육 중인 토종 여우와 같은 종류인 붉은 여우 한 쌍의 똥.오줌을 채취, 강원도 양구군 지역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 부근에 뿌려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체 발견 지점 주변에 혹시라도 남아 있을 여우들이 '동료'의 냄새를 맡고 호기심이 생겨 찾아오길 기다렸다가 촬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우의 교미 시기가 연중 2월 한 차례여서 이 방법이 여우의 서식을 확인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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