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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문산.파주.연천 복구현장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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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해지역에 각종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전국 유명병원의 의료진들이 몰려와 사랑의 인술을 펴고 있어 훈훈한 분위기.국립의료원 의사와 간호사등 23명은 연천읍 상리초등학교에서 지난 29일부터 주민진료 자원봉사를 펴고 있어 주민들이 찬사.
의정부의료원 진료팀 7명도 신서면 대광중학교에 진료소를 차렸고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11명은 연천읍 연천성당,인천길병원 의료진 29명은 청산면 왕상초등학교에서 각각 진료.
또 이날 오전 의료봉사에 합류한 서울강동성심병원 진료팀 14명은 오후부터 백학면백령1리 마을회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
이밖에 연천의료원 이동진료팀이 전곡읍민회관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군내 8개 보건지소에서도 1개씩의 진료팀을 임시수용소와 복구현장등에 보내 진료활동.
의료진은 내과.외과.소아과.피부과등 수해지역 주민들의 질병발생 빈도가 높은 과가 주축을 이루며 모든 주민에게 무료 진료와함께 약품을 제공.
…전국 곳곳에서 구호물품이 답지하고 있는 연천군청 앞마당에서는 일부인사들이 전달한 구호물품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해 빈축. 29일 오후 서울서초구 부녀회원 20여명이 자신들이 갖고온먹는 샘물 상자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갔고 일부 군의원들도이재민수용소앞에까지 구호물품을 들고 들어가 사진촬영을 하는 추태를 연출.
이재민들은 『실의에 빠져 있는 이재민앞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진정으로 도와줄 마음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비아냥. …춘천지방검찰청은 30일 영서 중.북부 비피해지역의 복구가 끝날 때까지 이 지역 주민의 형사입건을 최소화하도록 해당경찰서에 특별 지시함으로써 수해복구에 이상이 없도록 간접적으로 지원.검찰 역시 사안이 가벼운 수재민에게는 기소유예 처분을적극 활용하고 벌금처분시 현재기준의 절반을 구형한다는 것.또 수해지역 거주자의 소환조사도 최대한 자제키로 결정.
***中랴오닝省長 위로전문 …중국 랴오닝(遼寧)성 원시전(聞世震)성장(省長)과 주한이란대리대사 마호메드 바바에는 30일 막대한 수해를 입은 경기도 이인제(李仁濟)지사앞으로 위로전문을보냈다. 聞성장은 이날 전문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의 집중폭우로도로.교량이 파괴되고 농지와 가옥이 침수돼 도민의 생명과 재산이 큰 손실을 본데 심히 가슴 아파한다』며 『랴오닝성 인민정부와 전체주민을 대표해 수재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마호메드대사도 『귀도(貴道)의 비극적인 자연재해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주한이란대사관은 수재민들께 동정과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전문을 보내 왔다.
…군청과 연천초등학교.대광중학교등 이재민 임시수용시설에서 사흘밤을 지샌 이재민들은 수용소에 씻을 물이 없다며 대책마련을 호소. …수해지역에 대한 전국민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는 30일 이번 폭우로 참사를 당한 국군장병들의 조의금으로 이웃돕기성금 3천만원을 국방부에 전달.시는 또 이날 피해가 큰 경기도와 강원도에 각각 3천만원,2천만원의 이 재민돕기성금을 전달.
제주도 역시 이날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및 재산피해를 본 경기도및 강원도 재해대책본부에 이경무(李慶茂)내무국장을 보내 위로성금 2천만원씩을 전달.
***피해차량 무상 A/S …현대자동차와 대우.기아등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수해지역에서 무상서비스팀을 운영하며 자원봉사에 동참.대우.쌍용의 경우 29일부터 침수차량을 무상 점검하고 유상부품교환시에도 30%의 할인혜택을 베풀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 2백여명은 27일부터 연천.문산등 수해지역에서 가정과 빌딩.공장의 누전점검과 전선수리등을 해주며 전기재해 예방봉사활동을 계속.
이들의 봉사활동은 수해지역 복구가 끝날때까지 계속되며 연락처는 철원지역이 (0361)51-4292~4,연천지역은 (0351)877-5322~6,(0348)942-4470~2.
…새마을 중앙협의회 산하 서울.안양등 11개 시.군.구 새마을지도자 협의회원 5백20여명은 30일 경기도 연천.파주지역에서 방역활동과 함께 침수가옥을 정리하는등 자원봉사.또 새마을 부녀회원 2백80여명은 이재민들에게 급식을 제공하 며 수재민과아픔을 같이했고 전남도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이불 3백채를 연천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위로.
…수해복구 이틀째를 맞고 있는 파주시문산읍 시가지는 침수된 집집마다 밖으로 꺼내 놓은 가재도구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도로소통이 거의 마비.군인과 경찰.공무원 이외에도 대기업 가전수리팀,자동차 애프터서비스팀,새마을지도자등 자원 봉사 인력 6천여명이 복구에 비지땀을 흘리기도.
삼성사회봉사단 소속 단원 1백명도 거리마다 넘쳐 나는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귀뚜라미보일러사도 시가지를 돌며 침수된 보일러의 정비를 실시.
…서울성북구 새마을지도자 40여명은 라면 1백50상자와 방역기 20대를 갖고 버스를 전세내 문산에 도착한 뒤 곧바로 2인1조로 편성해 방역기를 들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방역활동을 개시. 성북구에서 건축자재상을 하는 민기옥(閔基玉.49.새마을지도자.성북2동226의21)씨는 『보도를 통해 피해상황을 보기는했으나 막상 와 보니 전쟁터에 온 느낌』이라며 『성심껏 이재민들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산시가지로 진입하려는 도로는 복구지원차량만 제외하고 모두 통제해 문산에 이르는 길목마다 시가지로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경찰이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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