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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매각 결렬, 정부 실기한 측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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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호 01면

이명박(사진) 대통령은 20일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 결렬에 대해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 관련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공직자는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자기 책임하에 결정을 내린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 긴급 경제장관·비서관 회의 “돌발상황 선제적 대응을”

이 대통령은 이어 “상황에 앞질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금산분리 완화 법안 등 국회에 제출된 규제 개혁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당정 간 협조를 강화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 신속히 행동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미국발 금융쇼크’와 관련, 이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 금융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들은 그나마 자금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시적 자금난으로 흑자도산을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개별 기업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현장을 꼼꼼히 챙기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긴급성명과 6개국 중앙은행의 자금 투입 조치가 국제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계 장관들이 수시로 모여 시장상황을 점검한 뒤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ㆍ일본ㆍ중국의 재무차관보와 핫라인이 가동되면서 긴밀한 공조체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강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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