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이사장에 정형근 전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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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5개월 넘게 공석이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정형근(63·사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임명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9일 건보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자 2명 중 정 전 의원을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제1차장 등 요직을 거쳤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돼 17대 국회까지 3선 의원을 지냈다.

17대 국회에서는 4년간 보건복지상임위 예산결산심사소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민장기요양보험법안’을 발의했다. 정치권에선 뛰어난 정보력을 과시하며 ‘대여 저격수’로 불렸고 한나라당 중앙위의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18대 총선에는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하지 않았다.

올 7월 정 이사장의 임명이 유력시되자 경실련과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 시민단체는 “전문성 없는 정치인들의 낙하산 인사를 즉각 취소하라”며 반대했다. 경실련은 “전 정권의 코드인사, 보은인사를 공격했던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자마자 과거 정부와 똑같은 행태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노동조합은 공안검사 출신의 정 신임 이사장을 문제 삼지 않았다.

노조는 정치인 출신의 실세 이사장이 사회보험통합 징수와 공단의 독립성 확보 등 현안에서 힘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지난달 4일 성명을 내 “뚜렷한 하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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