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SK생명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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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 SK생명 인수에 나섰다.

미래에셋은 26일 SK그룹 채권단에 SK생명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굴지의 투자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SK생명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SK생명을 단순한 보험회사가 아닌 투자회사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변액보험과 기업연금 같은 장기투자 자금을 다루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펀드 같은 중.단기 상품은 기존의 미래에셋 투신사.자산운용사 등이 맡고, SK생명은 장기 투자시장을 담당할 주력 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건이 맞으면 누구에게나 매각한다는 것이 채권단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그룹과 채권단은 지난해 8월 미국의 메트라이프생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SK생명을 2900억원대에 파는 협상을 벌여 왔다. 매각할 지분은 SK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71.72%와 SKC.SK캐피탈 등이 보유한 25.65% 등 총 97.37%였다. 그러나 메트라이프는 지난달 갑자기 "노조를 비롯한 여러 이슈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인수를 포기했다.

미래에셋이 제시한 매입 가격은 메트라이프와의 협상 가격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미래에셋이 2000억원이 넘는 SK생명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 규모로 볼 때 적지 않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셋이 그룹사 지분출자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준술.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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