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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PC동호회원들 더빙현장 방문 이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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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25일 오후5시 서울 여의도 KBS 홀주변 벤치.진지하고 열띤 대화모임이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PC통신 하이텔소모임 「더 X파일스」회원들이 KBS-2TV외화 『X파일』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방송국을 찾은 것.
프로그램이 재미있다는 이유로 일반 시청자들이 제작진을 찾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더구나 외화 프로그램의 더빙현장까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결성돼 한달도 못돼 5백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이들은 방송국 방문신청을 원한 60명의 회원중 적극적으로 통신활동을 했던 11명만 엄선했다.대부분 방학을 맞은 대학생이었지만 광주에서 직장을 빼먹고 상경한 회사원도 있었다.
이들은 서원석 PD,주인공 멀더와 스컬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성우 이규화.서혜정씨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대표 2명은8월 중순 방영되는 「은폐명령」의 더빙현장도 지켜봤다.
이들은 성우들이 마치 극 주인공이라도 되는양 평소 궁금했던 것을 질문했고 제작진도 성의있는 자세로 임했다.
서혜정씨와 이규화씨는 각각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을 스컬리처럼하고 다녔다.스컬리 아버지가 죽는 편을 녹음할 때 친정아버지가돌아가셔서 기분이 이상했다』,『나도 외계의 존재를 믿는다.강직하고 우수에 찬 멀더를 좋아한다.하지만 내가 멀더라면 스컬리 같은 여자와 결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AFKN등에서 접한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의 목소리보다 이들의 목소리가 캐릭터와 더 잘 어울린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대표 박준(22.강릉대 전자공학과)씨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이 사회에서 진실을 찾아 분투하는 FBI형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라고 『X파일』에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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