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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여명(黎明)전의 암흑(暗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AIG구제금융 제공 발표에도 금융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되면서 미국 3대 주가지수가 4% 이상 급락한데 따라 중국증시는 3일 연속 폭락하며 지수 19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1802P까지 하락하며 작년 10월 14일 고점 6124P 대비 70%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은행주, 석탄, 비철금속이 반등을 주도하면서 33.21P(-1.72%) 하락한 1895.84P까지 주가 하락폭을 줄었다. 선전거래지수는 116.99P(-1.75%) 떨어진 6,563.07P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1895.84P -33.21P (-1.72%)

은행업종은 3일째 급락하며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증권거래세를 매도에만 징수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곧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전해지면서 남경은행(601009)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11개 은행이 반등에 성공했다. BNP파리바는 중국정부가 10월달에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조치로는 세금환급과 공공요금인상은 가급적 억제하고, 은행의 신용대출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핑안보험은 30.66위안(-8.64%)까지 하락하며 발행가격 33.80위안을 하회했다. 중국태평양보험 이후 2번째로 발행가격을 깬 보험주로 기록됐다. 그 동안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포티스 등 많은 해외자산투자에 나섰는데, 이번 ‘월가 쇼크’로 인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게 됨에 따라 급락했다. 중국생명도 4.48% 하락했다.

국제 금값이 28년 만에 하루 가격 상승폭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산둥황금, 중진황금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멜라린 첨가 분유사건으로 급락했던 농업관련주와 유가급등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석탄주가 동반해서 올랐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 1900선이 붕괴

대출금리 인하에 이어 거래세징수 방식도 변경해, 증시부양에 적극적인 중국

11개월째 이어진 주가하락, 어디까지 하락하고, 언제 반등할까?

9월 16일 지수 2000선이 붕괴된 뒤, 18일에는 1900선마저 깨졌다. 중국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위기가 중국에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월요일 전격적으로 대출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했고, 수요일엔 증시안정을 위해 증권거래세를 현재 매도, 매수 양쪽에 부과하는 방식에서 매도에만 징수로 바꾸는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조만간 강도 높은 재정정책과 증시안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부양책은 6가지다. 1)우리나라의 증시안정기금과 같은 공적펀드(平准基金)의 출시, 2)비유통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 3)신주발행을 일시 중지, 4)대차거래제도의 도입, 5)주가지수선물의 개설, 6)대규모 감세안의 추진과 은행의 신용대출 확대 등이다.

이 같은 부양책이 발표되면 주가에 지수 3000선 부근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위기를 넘긴 부동산, 금융 보험주가 주가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최근 주가가 급락한 자동차, 철강, 화학공업, 제약, 통신, 정보산업, 항공업종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번의 주가조정은 11개월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추세전환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부양조치로 반등랠리가 펼쳐질 경우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고 주식보유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전세계 주가조정 기간을 보면 1997년 러시아 증시폭락은 12개월이 소요됐고, 5년이 지나서야 주가가 회복. 홍콩의 경우 1973년 주가폭락은 21개월이 소요됐고, 8년 뒤에 이전 주가를 회복할 수 있었다.. 미국의 증시대공황인 1929년에는 33개월간 주가가 하락했는데, 다시 주가가 회복하는 데는 26년이 경과됐다. 일본의 1989년 주가폭락은 13년간 지속됐지만, 아직도 주가가 회복되지 못했다. 중국은 1994년 주가 폭락 뒤 7년이 지나서야 주가가 회복됐다.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돌아서기 위해선 긴축정책에서 경기부양으로 정책방향이 전환돼야 하고, 비유통주 해제 물량 출회가 전격적으로 중단되든가 획기적인 수급개선이 마련돼야 한다.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항생지수, 바닥에서 극적인 반등에 성공

전일 미국증시의 폭락으로 중국물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항생지수는 한때 1353.47P(-7.67%) 하락하며 2006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유기업지수는 10% 넘게 하락했다. 오후들어 중국정부의 재정정책과 증감위 고위관계자가 증시안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4.73P(-0.03%) 하락한 17632.46P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1022.29억HKD로 전일에 비해 30% 증가했고,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천억HKD을 상회했다. 레드칩은 87.01P(-2.70%) 오른 3314.47P, 국유기업지수는 31.42P(-0.36%) 내린 8633.73P로 마감했다.

43개 블루칩 중에 13개 종목이 올랐고, 차이나유니콤 10.8%, 차이나넷컴 6.75%, 차이나모바일 4.27%이 상승하며 주가 반등을 선도했다. 골드만삭스가 과매도 됐다고 평가한 중국해외발전이 1.82% 올랐다. 금융주인 중국평안보험 2.37%, 교통은행 1.82%, 공상은행 0.25% 상승했다.

BNP파리바는 중국정부가 다음달에 경기자극을 계획하고 있으며, 세금감면, 가격억제, 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를 늘려 줄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투자전략가들은 매도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2008년 말까지는 증시약세를 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국유기업지수 8633.73P -31.42P (-0.36%)

<중국 증권시장과 관련된 이슈분석>

8월 중국부동산경기지수 전달보다 0.58P 하락

국가통계국은 8월 중국부동산경기지수는 101.78P로 7월보다 0.58P 하락했으며,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서 2.70P 떨어졌다.

부동산개발투자지수는 104.4P로 7월보다 0.37P 하락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0.68P 상승했다. 올해 1~8월까지 전국부동산개발투자는 1조8430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29.1% 늘었다. 신규주택투자는 1조3385억위안(+31.7%)이며, 그 중에 서민용 경제방 투자는 547억위안(+21.7%)이다.

자금상황지수는 97.26P로 7월보다 2.02P 하락했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5P 떨어졌다. 올해 1~8월까지 전국 부동산개발기업의 확보한 자금규모는 2조5102억위안(+14.1%), 그 중에 국내 대출금은 5049억위안(+11.5%), 외자 449억위안(+21.0%), 기업 자기자금 9809억위안(+34.5%)이다

토지개발면적지수는 96.42P로 7월보다 0.29P 하락했고,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35P 떨어졌다. 올해 1~8월 전국 부동산개발기업의 토지개발면적은 1.65억평방미터(+2.1%)에 달했다.

주택시공면적지수는 105.22P로 7월대비 0.65P 하락했고,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서 0.34P내렸다. 올해 1~8월까지 전국 주택시공면적은 23.16억평방미터(+21.7%)이며, 그 중에 주택시공면적은 18.36억평방미터(+22.9%), 오피스빌딩 시공면적은 7843만평방미터(+7.4%), 상업영업용주택 시공면적은 24242만평방미터(+13.5%)을 기록했다.

상품방공실면적지수는 103.9P로 7월보다 1.59P 하락했고, 전년동기대비 4.27P 떨어졌다. 8월말 전국분양주택 공실면적은 1.3억평방미터(+8.7%)이며, 그 중에 공실분양주택은 6555만평방미터(+8.7%), 공실 오피스빌딩 822만평방미터(+7.8%), 공실상업용주택 4012만평방미터(+4.7%)이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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