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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TWA기 사고불구 보잉747 인기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난 17일 미국 롱아일랜드 상공에서 공중폭발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를 일으켰던 TWA 여객기 보잉 747기는 아직도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가장 오래된 기종 가운데 하나다.기체의 앞부분이 낙타 혹처럼 툭 튀어나온 독특한 모양을 하고있는 이 기종은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시기인 지난 70년에 첫 취항한 기령이 무려 26년이나 된 비행기다.
일반적으로 비행기의 노령화는 승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보잉747기의 경우는 다르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해가 갈수록 여행객들 사이에서 747기의 인기는 높아만 갔으며 이러한 조짐은 최근 TWA기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계 속될 것으로 보인다. 747기가 승객들의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는 최근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고 있는 신형 비행기들의 좌석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안락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보잉 747기 2등석(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좌석수는 대부분 다른 장거리 노선 여객기 보다 두배나 많을 뿐만 아니라 좌우와 앞뒤 공간도 더 넓다.
고객들의 이러한 호평 덕분에 항공사들은 비행기 운항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원래 747기종은 지난 90년께 새 기종에 대체되어 퇴장당할 운명이었다.
그러나 승객들이 747기종을 여전히 선호하자 브리티시 에어웨이(BA)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과 같은 유력 항공사들은앞다퉈 원래 계획을 취소하고 30~50대씩 현역 기종으로 노선에 투입시키고 있다.이런 결정에 대해 BA의 대 변인은 『승객들이 747기종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며 『이런 고객들의 반응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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