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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현장>공덕동 주거환경개선지구 이면도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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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티코같은 경승용차도 빠져나가기 힘든 길이라면 세금들여 도로는 왜 만듭니까.』『급커브 경사인데다 도로폭도 좁은데 인도와 차도를 겸하고 있으니 교통사고가 빈번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아닙니까.』 24일 오전 서울마포구공덕1동공덕1-2 주거환경개선지구내 양계연립주변 만리재길과 연결되는 이면도로 개설 공사장앞에 몰려든 20여명의 주민들이 도로개설공사계획을 전면 재조정해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마포구가 주거환경개선지구내에 총 연장5㎞의 소방도로(너비 6)를 개설하면서 간선도로인 만리재길과 접속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가 뒤늦게 설계를 변경,억지로 소방도로에서 만리재길로 차량진입이 가능한 진입램프 설치공사를 벌이고 있기 때 문이다.
마포구가 총 1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시공중인 이 소방도로는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돼 있는 이 지역 1만여 주민들이 만리재길로 통행할 수 있는 접속도로.
마포구는 당초 총 연장 5㎞의 소방도로를 개설하면서 만리재길과 「T」자형으로 만나는 끝부분은 계단을 설치하도록 했다.소방도로의 지면높이가 만리재길보다 2~3가 높아 접속부근에서는 약25% 급경사를 이루고 있기때문에 도로와 도로를 직접 연결할 수 없었다는 것이 설계를 담당한 남광엔지니어링측의 설명.이렇게소방도로를 개설하면 이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은 계단을 타고만리재길로 갈 수 있지만 차량은 만리재길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그런데도 마포구측은 공사를 강행하다 주민들이 『절름발이 길을만들고 있다』며 반발하자 공정 75%에서 공사를 중단했다.주민들은 『접속부분에서 약 1㎞ 전방인 양계연립 앞에서부터 지반을깍아내고 경사를 완만히 하면 만리재길과 직접 연결할 수 있어 차량진입도 가능하다』며 재시공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1㎞구간도 접속부분에서 35정도를 남겨놓고 공사를 완료했기때문에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어 소방도로와 만리재길을 「T」자형으로 직접 연결하는 것은 어려웠 다.
이에따라 구청측은 계단을 없애고 만리재길과 연결되는 부분에 높이 3의 석축을 쌓고 길이 3.5,너비 33의 진출램프를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 진입램프 또한 기형적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만리재길에서 보면 문제의 소방도로는 3 높이 공중에 떠있는 고가가 갑자기 뚝 끊어진 형상을 하고 있어 소방도로를 타고 만리재길쪽으로 달리던 차량이 추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또한 소방도로에서 진입램프로 꺾어지는 구간의 각도가 90도로 급커브를 이루고 있는데다 소방도로 전구간 도로폭(6)에 비해 램프구간 도로폭이 너무 좁아 대형차량 통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마포구는 『이미 완공된 도로를 부수고 다시 개설공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램프구간 급커브를 완화하기 위해 옹벽을 다시 쌓는등 안전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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