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요즘 뜨는 미국교과서 활용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어몰입교육의 원조 격인 미국교과서 활용 학습. 지난해 Scholastic Literacy Place가 100만부 이상 판매되는 등 국내 미국교과서 시장이 해마다 30~50%씩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 영어학원이 생겨나고, 일부 사립학교에서 수업 교재로 활용되는 미국교과서. 효과적인 공부법은 무엇일까.

김유미(39·강남구 대치동)씨는 요즘 딸 노지율(8·대곡초2)양의 영어 성적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 120점 만점에 67점이던 학원 정기시험 점수가 1년간 꾸준히 올라 이제는 100점을 넘겼다. 지율이의 주교재는 바로 미국 교과서. Harcourt와 McGraw Hill이 출판한 과학·사회 교과서를 주로 활용했다.

영어유치원을 안 다녀 기초가 부족했던 지율이를 위해 김씨는 먼저 한국책을 접하게 했다. 해당 챕터의 내용과 관련된 한국어 책을 읽은 뒤 미국교과서를 보니 이해가 빨랐다. 함께 삽화·사진 등을 빼놓지 않고 보며 대화를 통해 흥미를 유발했다. 그 다음엔 본문 속 주요 단어를 외운다. 이때 단순암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쓰인 문장의 내용을 생각하며 익히도록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단원별 문제에 완전한 영어문장으로 꼼꼼히 답을 쓰게 했다. 이런 과정을 학원에서 반복하고 본문 요약 숙제에 발표 과제까지 마치면 아이는 한 가지 주제의 내용을 5~6번 접하는 셈이 된다.

김씨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예습에 초점을 맞췄다”며 “학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침서나 교과서에 제시된 관련 웹사이트 등을 이용해 책을 충분히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지식도 얻고 고급 어휘도 배우게 된다는 점이 교과서 학습의 장점”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땐 작문 숙제에 한 문장도 스스로 쓰지 못했던 지율이가 요즘은 분량이 넘치도록 영어로 글을 쓴다.

다양한 지식 얻고 고급 어휘도 배워

전문가들 역시 다양한 분야의 콘텐트를 연계해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교과서 학습의 장점으로 꼽는다. 내용에 중점을 둔 학습은 흥미를 유발해 공부의 동기가 된다. 사회·자연과학에 대한 배경지식과 용어를 배워두면 iBT 토플 등 시험에서도 유리하다. 또 교과서는 각 학년별 아동이 익혀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 연령에 맞게 지식 수준을 확장할 수 있다. 과목은 일반적으로 국어·사회·과학이 공부하기에 적합하다.

미국교과서 학습은 다소 수준이 높아 강사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학습 범위의 어휘는 반드시 미리 익혀야 강사의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집에서는 Practice book을 비롯해 오디오 테이프, Spelling·Grammar·Writing book 등 미국교과서의 다양한 구성을 적극 활용하면 학습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는 문학교과서는 책에 딸린 테이프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김씨도 지율이가 취학하기 전에는 Scholastic의 Literacy Place 책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계속 틀어줬다.
 

학년별 목표에 맞게 학습 이뤄져야

주의할 것은, 학년별 학습 목표에 맞게 단계별 학습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 교과과정과 마찬가지로 미국 교과도 3학년을 기점으로 학습 내용과 양이 크게 강화된다.

3학년이 되기 전에 아이의 학업 성취 수준을 살펴 그에 맞게 준비를 시킨 뒤 다음 단계 교과서를 배우는 것이 좋다. 영어 실력과 더불어 지적 학습 측면도 고려해 1학년 반 학기(3학기) 이상 차가 나지 않도록 한다. 또 너무 욕심을 내서 국어·사회·과학을 한꺼번에 활용하는 것보다 학년별로 과목을 정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고 쓰는 연습도 병행하면 향후 영어 공인인증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교과서는 학년별로 1학기보다 2학기의 학습 내용이 더 깊어지거나 어려워진다. 또 두 학기의 진도를 1년에 모두 마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학습 계획을 세심히 세울 필요가 있다. 도움말= (주)언어세상 영어교육연구소 박희정 연구원, 이지외국어학원 정랑호 원장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