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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금메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대올림픽경기는 종목마다 단 한 사람의 승자(勝者)만을 인정했다.그밖의 선수들에겐 순위가 주어지지 않았다.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곤 공식적으로 올리브 나무잎으로 만든 관(冠)과대회 폐막일 올림피아의 제우스신전(神殿)에서 열 리는 축연(祝宴)에 초대되는 명예뿐이었다.그러나 출신 도시에 돌아가면 높은지위와 많은 상금이 기다리고 있었다.선수들중엔 돈과 지위에 팔려 다른 도시로 스카우트돼 가는 사람도 있었다.
근대올림픽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참가를 중시하고 그것을올림픽의 이상으로 삼았지만,일단 경기에 참가한 이상 승리에 더높은 가치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처음부터 선수들끼리는 물론 국가들간에 하나라도 더 메달을 따내기 위 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재 올림픽경기가 채용하고 있는 3메달 시상제도,즉 금-은-동제도가 처음부터 적용됐던 것은 아니다.1896년 제1회 아테네대회에선 우승과 준우승에만 상이 주어졌다.우승자에겐 상장(賞狀).은메달.올리브관,그리고 준우승자에겐 상장.동 메달.월계수관이 주어졌다.금-은-동제도가 채택된 것은 1908년 제4회 런던대회때부터다.
메달 디자인은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대회때 공모(公募)해 여기서 선발된 이탈리아 출신 주세페 카시올리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즉,메달 앞면엔 승리의 여신 니케가 올리브관과 월계수 가지를 양손에 들고 있으며,그 옆에 말 들이 끄는 전차(戰車)와 고대 원형경기장이 새겨져 있다.뒷면은 올림픽 개최지의 독자적인 디자인이 사용된다.
메달 크기는 지름 6㎝,두께 3㎜의 원형으로 규정돼 있다.금.은메달 모두 순도 92.5%의 은으로 만들며,금메달은 은메달에 6이상의 금을 도금(鍍金)하도록 돼 있다.88년 서울올림픽에 사용된 금메달은 6의 금을 입혀 전체 무게 1백46으로 당시 시세로 약30만원이었다.하지만 금메달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무한대(無限大)로 모든 올림픽 참가선수들의 꿈이다. 애틀랜타 올림픽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레슬링과 유도에서우리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타종목에서도 금메달 획득의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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