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째달란 말씀…’ 들었던 유진룡 전 차관 컴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6년 청와대의 인사 청탁을 거부했다가 경질됐던 유진룡(52)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기 위원(비상임, 임기 2년)을 맡아 문화행정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재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유 전 차관은 18일 발표되는 문화예술위원회 2기 위원 10명 명단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 18일자가 보도했다.

신문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진룡 교수가 2기 위원 최종 후보 13~14명 안에 들었고, 인사 검증도 통과했다고 전했다. 2기 위원 임명권자인 유인촌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장르 이기주의를 극복하려면 2기 위원 중에 문화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유 교수를 직접 거명한 적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 교수는 16일 밤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문화정책 분야에서 전반적인 조정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문화부로부터 있었고, 몇 차례 고사하다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유진룡 교수는 2006년 여름 문화부 차관으로 있을 당시 아리랑TV 부사장과 관련된 청와대의 인사 청탁을 거부했다가 “배 째달란 말씀이죠”라는 협박까지 들었고, 고위공무원 비리를 캐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결국 취임 6개월 만인 그해 8월 경질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