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 사립교 2008년까지 송도에 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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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혀 있던 초.중.고교 교육시장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시작으로 개방된다.

미국 동부지역 명문 사립학교들이 컨소시엄으로 송도 신도시에 초.중.고교 과정을 통합한 외국학교를 설립해 2008년까지 개교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 경제 설명회를 위해 방미 중인 이헌재 경제 부총리는 29일 뉴욕 맨해튼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회사인 미국 게일사와 외국학교 유치를 맡은 하버드 자문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난 뒤 이같이 밝혔다.

李부총리는 "이번에 설립되는 외국학교는 한국 교육인적자원부와 미국 국무부의 인증을 동시에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일사 등이 李부총리에게 밝힌 계획에 따르면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밀턴 아카데미 등 사립학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학생 수 2000명, 교사 200명 규모의 학교를 설립한다. 학교 부지는 게일사 측이 제공하고, 설립 자금은 컨소시엄 참여 학교들이 공동으로 부담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부 협의를 거쳐 올 연말까지 학교 설립 계약을 마칠 계획"이라며 "외국학교가 설립되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유학 수요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경부와 교육부는 또 이날 미국 명문 사립학교 유치를 위해 '외국 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의 구체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부처는 외국학교는 외국학교 법인이 단독으로, 또는 국내 법인이나 기존의 국내 외국인학교와 공동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설되는 외국학교의 내국인과 외국인 학생 비율은 학교가 자율 결정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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