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아이디어 대리만족 발명 프로그램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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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공상과 상상의 차이는?」 수백년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생각한 헬리콥터는 제작기술이 바탕이 되지 않았기에 「공상」에 그쳤지만 1백년전에 와선 실현 가능한 「상상」이 됐고 지금은 「실제하는 물건」이 됐다.
이러한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발명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인기의 주요인은 시청자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발명품들이기 때문.평소 한번쯤 기발한아이디어를 생각해본 사람은 프로그램 시청을 통해 「대리만족」을얻고 자신의 「상상」을 직접 물건으로 제작하고픈 마음이 들게 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각 방송사의 발명프로그램은 EBS 『발명왕국』(금.오후5시15분),MBC 『폭소 발명왕』(금.저녁7시30분),KBS2 『공개! 발명 아이디어』(토.오전10시). 각 프로그램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시청자의 눈길을 끈다. 『발명왕국』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방송의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초등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과발명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발명가를 찾아주세요」코너에서는 매주 한 발명품의 역사와 구조.원리를 알려주고 「나도 발명가」코너에서는 학생들의 발명품을 소개한다.
지난 6월14일부터 시작된 『폭소 발명왕』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쾌한 진행이 돋보인다.「임신부용 배받침차」,아기의 코를 막아 약을 먹이는「유아용 약먹이는 기구」등 때론 실용성에 의문이 가는 발명품도 있지만 실용성과 별개로 재미있는 발명품에 「인기상」을 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즐거움을 줘 오락 프로그램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
7월 시작된 『공개! 발명 아이디어』는 선발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위해 변리사.기계공학과 교수.특허청 심사관등을 참여시킨점이 특색.발명품에 대한 전문가의 질문과 심사를 통해 실용성을지닌 발명품에 높은 점수를 준다.일반인에게 발 명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지만 세 프로그램 모두 진행자가개그맨이라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장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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