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방송 진행도 챔피언 먹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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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4전 5기'의 복싱 챔피언 홍수환(55)씨가 라디오 진행을 맡는다. 봄 개편으로 신설된 KBS 2라디오 해피FM '홍수환.이승연의 라디오 챔피언'(오후 6시10분)을 아나운서 이승연(28)씨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홍씨는 "교통정보와 함께 스포츠, 가벼운 시사문제를 다루면서 시청자들과 삶의 애환을 나누겠다"면서 "진행자로도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한국 최초로 복싱 두 체급에서 세계챔피언에 오른 인물이다. 1974년 남아공에서 열린 WBA 밴텀급 세계타이틀 매치에서 아널드 테일러를 꺾고 챔피언이 됐으며, 77년에는 파나마에서 헥토르 카라스키야에게 네 번 다운당하고도 KO승을 거둬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홍씨는 "요즘도 틈나는 대로 샌드백을 두드린다"면서 "복싱을 하면 건강 상태를 잘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한 다음날이면 20초 가량 샌드백 치는 것도 힘겹다고.

대기업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세 번 정도 강의도 하고 있다는 홍씨는 "카라스키야와의 경기 때처럼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정신력에 관해 주로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홍씨의 동생은 한때 가수로 활동했던 홍수철씨다. 홍씨는 동생의 근황에 대해 "경기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하고 있으며 내년에 목사가 된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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