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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세계>빵이야기(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빵이나 케이크를 즐길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실 것」이다. 빵이라면 그저 단팥빵이나 흔히 곰보빵이라 부르는 소브레가고작이었던 시절에는 마실 것도 우유 한잔이면 족했다.그러나 케이크 전문점이 속속 등장한 지금 「맛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음료를 제대로 찾아내는 일도 중요해졌다.우선 버터가 듬뿍 들어간 생크림 케이크류는 엷게 끓인 커피와 잘 어울린다.생크림의 맛이 진한 만큼 설탕을 넣지않는 편이 좋다.반면 모카 케이크는진한 커피쪽이 훨씬 맛을 돋운다.
버터.우유가 주재료인 쿠키류.파운드 케이크,치즈 케이크등은 엷은 커피나 홍차 모두 괜찮다.홍차와 궁합이 잘 맞는 케이크류는 오렌지나 딸기등 과일이 부재료로 들어간 종류가 대표적.이때과일 케이크류는 차갑게 식혀 먹어야 제격이다.
애프터눈 티라고 부르는,오후 늦게 간식과 함께 먹는 홍차에는쿠키류 보다 막 구워낸 비스킷(밀가루와 버터만으로 만든 빵)이나 샌드위치를 곁들여야 한다.
최근 프랑스 등지에서 도입된 베이커리에 케이크를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작게 줄여놓은 것 같은 과자가 눈에 띈다.
과자의 요정이라 불리는 「프티푸르」가 그것인데 우리 입맛에는지나치게 달다.「프티푸르」가 이렇게 달고 진한 맛을 지닌 이유는 차와 함께 먹는다는 점이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설탕이나 프림을 넣지않은 커피나 홍차 한잔과 「프티푸르」는 전혀 다른 풍미를 전해준다.일본에서 온 화(和)과자도 마찬가지.쌉쌀한 녹차 한잔을 곁들이면 감미(甘味)를 덜어주면서 제맛을즐길 수 있게 해준다.우리 전래 과자인 약과 역 시 녹차.설록차.잎차등 쌉쌀한 맛의 차와 잘 어울린다.

<도움말:㈜신라명과 임헌양 부사장,요리연구가 최경숙씨>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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