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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IOC위원 선임의 의미-국제스포츠界 한국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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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건희(李健熙)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추가선임은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 김운용(金雲龍)위원이 단신으로 감당해온 스포츠외교의 큰 줄기에 李신임위원이 가세한 한국은 다음 세기의 국제스포츠가 자본.상업주의를 바탕으로 거대한 비즈니스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감안할 때 새로운 국제스포츠 주역으로 떠오를 전망 이다.
IOC가 올림픽을 치른 나라의 경우 2명의 위원을 보유할 수있도록 하고 있지만 무조건 허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을 치른 나라답게 국제스포츠 무대에서의 영향력과 기여도가 높고 그 나라의 스포츠문화가 성숙돼 있는지 여부를 가려 판단하는 것이다.세계적으로 2명이상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는나라는 이번 애틀랜타총회 이전까지 18개국에 불 과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했다.
이제 한국은 2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제스포츠계에서 그 위상을 인정받는 한편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더큰 기대를 감당해야 한다는 의무도 지니게 된다.50년대 이후의 동서냉전을 배경으로 탄생,올림픽무대를 지배했던 국가엘 리트주의가 종언을 고하고 기술과 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더해가고 있는게 최근의 국제스포츠계 현황이다.이같은 현실에 비춰볼 때 기업인인 이건희회장의 IOC위원 선임은 나름대로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충분한 자본과 비즈니스 수행능력에 기초한 새로운 스포츠 발전모델의 제시가 이뤄지는 한편 급변하는 국제스포츠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의 제고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질의 변화와 강화된 적응력은 86년 아시안게임,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함으로써 외형적으로 세계화를 실현한 한국스포츠가 다음 세기의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하는 동인(動因)을 제공해줄 것이다.
한국은 IOC에 가입한지 49년,이기붕(李起鵬)씨가 초대 IOC위원으로 선출된지 41년만에 2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변화하고 있는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도약의 계기를 맞은셈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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