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車값 성수기에도 내림세-중.대형급 최고1백만원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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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름 휴가철이 되면 중고차값이 오르는 것이 관례인데 올해는 중고차시장에서 중대형 승용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나타Ⅲ」「크레도스」등 신차시장에서 잘 나가는 승용차의 중고차 가격이 휴가철인데도 이달들어 최저 40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까지 내렸다.
기아 크레도스의 경우 1천8백㏄ 96년식이 지난달 1천50만원에서 50만원 내린 1천만원에,95년식은 9백만원에서 50만원 내린 8백5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2천㏄짜리도 95년,96년식 기본형과 고급형 모두 각각 50만원에서 1백만원가량 내린 값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Ⅲ 1천8백㏄ DOHC도 96년식 상품이 지난달 9백40만원에서 40만원 내린 9백만원에,중품과 하품도각각 40만원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중형차인 「뉴프린스」만 보합세를 유지하며 중형 중고차의 체면을 세웠다.
중고 중형차 가격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3사가 앞다퉈 실시한 무이자할부판매와 현찰할인판매의 영향이뒤늦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를 넘겨 올초 무이자할부가 없어지고 할인율이 줄었지만 이 기간중 팔렸던 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싼 매물로들어오면서 최근의 가격하락을 가져온 직접적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시 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종빈(李鍾斌)시세위원장은 『신차업계의 부정기적인 무이자할부나 할인판매는 곧바로 중고차시장의 가격혼란으로 연결된다』며 『최근에는 일부 영업소에서 월말에일정판매량을 채우기 위해 비공식 할인판매도 하고 있어 중고차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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