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湖,호우로 범람 위험-오염피해 우려 방류 미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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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화호의 수위가 홍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15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시화호의 담수량이 관리수위를 훨씬 넘어 홍수수위에 거의 육박,홍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도 건설교통부.농림수산부등 관계기관이 환경단체등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해 방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와 농어촌진흥공사에 따르면 15일 오후4시 현재 시화호의 담수량은 관리수위인 3억3천만을 훨씬 넘은 3억9천7백만으로 홍수수위인 4억3천만에 거의 육박해 방류가 안될 경우 엄청난 수해가 우려된다.
이같은 시화호 수위는 홍수수위를 기준해 겨우 55㎝를 남겨둔것으로 앞으로 시화호 상류지역에 평균 90㎜의 비가 내리면 만수가 될 것으로 농진공측은 보고 있다.
오후2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서울과 경기북부지역에는 이날 오후5시까지 46.4㎜의 비가 내리면서 호수의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경기도는 오후5시를 기해 호우주의보는 해제됐지만 현재 상태에서 1백50~2백㎜의 집중호우가 1시간 동안만 계속되면 시화호가 범람,인근 시화.반월공단은 물론 안산.시흥시,화성군등 3개시.군이 물바다가 돼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으 로 보고 있다. 도는 지난 9일 건교부.농림수산부.한국수자원공사.농어촌진흥공사등 4개기관에 홍수에 대비한 시화호의 수위를 조절해줄 것을정식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부와 농어촌진흥공사측은 『시화방조제 축조사업은 농어촌진흥공사가 사업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공사감리를수탁받아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방류문제등 시화호의 관련사항은 건교부나 한 국수자원공사와협의해 달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하지만 건교부와 한국수자원공사측은 아직까지 회신을 미룬채 농림수산부와 농어촌진흥공사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조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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