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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북초등교 바로 옆 도로 차들의 소음.매연 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5일 오전10시30분 전북전주시덕진구진북동 진북초등학교앞 네거리.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15 덤프트럭이 시커먼 매연을내뿜으며 출발했다.그 순간 도로와 불과 3 떨어진 곳에 있는 이 학교 1학년6반 담임교사 조문자(57)씨는■ 얼굴을 찡그리며 수업을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조교사는 『도로 소음때문에 목소리를 크게 하다 보니 목이 쉴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교 바로 옆에 전주천변로가 있기 때문.도로를달리는 차들의 소음.매연.먼지등으로 교사.학생들이 한여름 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문을 닫고 수업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4,5,6년생들의 점심식사를 만드는 급식소로 스며드는 먼지.조리사 최유숙(38)씨는 『어린 학생들의 점심을 짓는 곳이 매연.먼지로 뒤범벅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먼지는 막을 수 없더라도 소음만 줄여도 좋을텐데 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이 학교는 소음측정 결과 최고 75㏈까지 나타나자 지난 1일 전주시청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보냈다.그러나 시당국은 『학교의 환경보호시설은 교육청 소관』이라는입장이다.
이에대해 전주시교육청은 소음진동규제법 31조를 들어 방음시설은 도로시설물 관리청인 시청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협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웃한 전주시덕진구진북동 중앙여중도 지난해 9월 덕진구청에 의뢰,소음도를 측정했다.결과는 68.6㏈.학교보건관리 소음환경기준인 68㏈을 넘어서는 수치였다.
학교측은 같은해 10월 전주시교육청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다.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회답이 없는 상태다.중앙여중 양병채서무주임은『터널이 뚫리기 전에 하루 빨리 방음벽이 설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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