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시범학교를찾아서>안산 명혜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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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인터네트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받지 않는 열린 세계라고 들었어요.비록 몸은 휠체어에 실려 있지만 컴퓨터를 통해 정보의 바다를 건너 온갖 세상 구경을 다하고 싶어요.
』 중앙일보사 학교정보화(IIE) 시범학교로 선정된 경기도안산명혜학교 金모(고3)양은 7일 IIE운동에 동참한 엘렉스 컴퓨터(사장 金榮植)로부터 후원받은 매킨토시 컴퓨터와 마우스로 마침내 「잃어버린 세상」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은 비운의 황태자비 고 이방자(李方子)여사에 의해 81년설립돼 가톨릭 수녀회가 운영하고 있는 특수학교다.진행성 근마비증세로 볼펜 잡을 힘조차 점점 사라져가는 金양을 비롯한 지체부자유 학생 1백50여명이 작은 공동체를 이뤄 생활하고 있다.
명혜학교는 이날 엘렉스 컴퓨터로부터 후원받은 매킨토시 컴퓨터와 LAN시설로 새단장한 컴퓨터실에서 첫 정보화 수업을 가졌다. 任아눈시아 원장 수녀는 『IIE 시범학교 선정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이 인터네트를 통해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배우는 좋은 인성교육 수단을 얻었다는 의미』라며 『인터네트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스티븐 호킹 박사와 같은 인재가 우 리 학생들중에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의 떨리는 손을 붙잡고 마우스 작동법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 엘렉스 컴퓨터 金사장은 『앞으로 교사 교육 및 장애인용 소프트웨어 기증등 추가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학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중앙일보사도 엘렉스 컴퓨터는 물론 공익법인 IIE 추진모임.
한국휴렛팩커드사등의 후원을 받아 전용통신회선과 프린터등 추가장비를 명혜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다.
취재진에 자신의 한자 이름을 힘들게 써주는 학생들을 바라보던박경준(朴京俊)전산담당 교사는 『인터네트 교육은 정상인보다 오히려 장애인들에게 더욱 필요하다』며『IIE운동을 통해 더 많은학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 의 적극적인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안산=김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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