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등 금메달 유망 對美관계도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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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북한은 96애틀랜타올림픽 참가를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적극 활용할 계획임이 확인됐다.
또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은 지난해 대홍수로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올해초 독일로부터 체조훈련용 최첨단 기자재를 수입토록 허용하고 선수들의 영양개선을 명령하는등 이번 올림픽 출전에 큰 관심을 표명해온 것으로 밝 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선수단 한인근(59.국가체육위원회 부주임.
차관급.사진)단장이 9일 애틀랜타로 떠나기 앞서 조총련계 신문조선신보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확인됐다.
다음은 회견문 요지.
-선수들의 준비상태는.
『가장 높은 기술과 최대 최고의 기록을 내기 위해 육체적.기술적.전술적 측면들을 정립,완성시켰다.올해초에야 올림픽 참가를결정하고 유력선수들을 선발해 훈련하다보니 처음에는 새로운 기술습득등 훈련과제가 많아 어려움도 있었다.그러나 선수들 개개인이특기를 보다 완성시키기 위해 자기훈련계획을 성과적으로 끝냈다.
』 -올림픽에서의 전망은.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것을 목표로 훈련했다.그중에서도 레슬링.체조.사격선수들이 유망하다고 본다.이번에 체조의 배길수,탁구의 이근상,유술(유도)의 계순희를 비롯해 6명의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가 적용됐다.이는 국제올림픽 위원회(IOC)가 우리 공화국의 참가에 대해 매우 환영하고 있다는 것이며 공화국 선수들의 기술.기량이 세계적으로 공인되고 있음을 엿볼수있다.』 -미국에서의 경기는 각별한 의의가 있다고 보는데.
『미국과는 여전히 「정전상태」에 있다.조.미 기본합의문(94년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간 조인된 핵문제에 관한 합의문)이 조인된 뒤 약간의 진전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관계개선은 아직 못이루고 있다.조.미관계의 개선촉진을 위해서는 미국이 이 기본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바로 그런 의미에서 미국에서열리는 올림픽에서 공화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수많은미국사람들,그리고 세계사람들에게 「조선의 산 모습」을 널리 알릴수 있다.이것■ 곧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권위를 높이는 사업이기도 하다.그러기에 모든 선수들과 지도원들은 금메달을 겨냥해 훈련하고 있다.이번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조.미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 -큰물(홍수) 피해 때문에훈련에도 지장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사실 큰물 때문에 공화국은 적잖은 손실을 입었고 일시적인 시련을 겪고 있다.그러나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께서는 오히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해 각별한 배려를 돌려주셨다.선수들의 생활.훈련조건에 이르기까지 하나하 나 구체적으로 료해(이해)하시고 여러차례에 걸쳐 귀중한 말씀을 주시었다.
숙소조건은 물론 영양개선을 한 식생활을 보장해주셨으며,특히 훈련에서 올림픽과 똑같은 경기 기자재를 쓰도록 마련해주셨다.그러기에 선수들은 아무런 걱정없이 훈련을 해왔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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