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은 정력증강" 과장된 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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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2일은 초복.이른바 견공들의 수난시대가 도래했다.갖가지 이유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개고기를 즐기는 공통적인 이유는 「맛이좋고 정력에도 좋다」는 것.
맛은 개인적 취향이므로 논외의 대상으로 하더라도 개고기가 정력에 좋다는 보신탕 애호가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일단 육류들의 영양가를 비교한 국립보건원의 성분분석결과를 살펴보자. <표 참조> 여름철 스태미너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단백질의 경우 개고기는 함량면에서 오히려 쇠고기등 다른 육류보다 낮다.정력증강효과를 지닌 개고기 특유의 단백질이 있다며양보다 질을 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든 단백질은 인간의 위장내에서 20가지 아미노산으로똑같이 분해,흡수되므로 개고기 단백질이라고 특별한 효과를 발휘할리 만무하다.
활동에너지 총량을 의미하는 칼로리면에서도 개고기는 불리하다.
1백당 열량이 1백13㎉에 불과해 돼지고기 1백35㎉,닭고기 1백26㎉,쇠고기의 1백16㎉보다 훨씬 적다.
물론 보신탕 특유의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식품전문가인 건양대 유태종(劉太鍾)교수는 『다른 육류와 달리동맥경화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산이 많지 않고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점이 보신탕이 지닌 영양학적 이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불포화지방산 이 곧 정력증강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므로 보신탕의 탁월한 정력증강효과는 과장된 사실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단백질 섭취 못지않게 염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맹물만 먹다 보면 전해질 부족현상을 초래해 나른하고 피곤해질수 있다는 것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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