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짜리 엘리베이터 속 드라마 광고 톡톡튀는 수법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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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엘리베이터 안에 매력적인 이성과 단둘이 탔다면….
「말이라도 붙여볼까.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려 어두운 공간에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행운은 와주지 않을까」.수많은생각이 짜릿짜릿 스쳐가는 짧은 시간,그리고 문이 열린 뒤의 아쉬움.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런 상황이 드라마형 TV광고로 나왔다.LG화학의 향수 보디클렌저 「셋소」 CF다.
20대 초반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이 광고는 엘리베이터라는공간이 주는 미묘한 분위기에 「보디클렌저 향기」가 주는 목욕 직후 여성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상상력과 아쉬움을 한껏자극하고 있다.
「몰두형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남성」(패션모델 정주환扮)이 향기에 취해 「자신있고 당당한 여성이 가장 섹시하다」는 기준에 따라 선정된 여성(탤런트 김지수扮)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 순간 흰색 투피스 차림의 여성이 샤워하는 모습으로 바뀐다.어쩔줄 모르는 남성.샤워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세례.상상에서 깨어나자 여성은 이미 엘리베이터 밖으로 사라지고 없다.「향기만 남았네…」라는 자막이 마지막 여운으로 처리됐다.
자체 제작한 배경음악의 독특한 멜로디까지 곁들인 15초짜리 엘리베이터 드라마가 보디클렌저 시장 구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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