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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I誌 '미셸 위 사생활' 특집 "뭐든지 최고 당돌한 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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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지난 1월 미셸 위(14.한국이름 위성미)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메르세데스 오픈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처음 만났다.

프로암대회에서 경기하던 우즈는 갤러리 속에 묻혀 있는 미셸 위를 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초대했으나 미셸은 거절했다. "우즈를 만나는 것은 짜릿했지만 나는 어떤 사람도 따라가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미셸은 세살 때부터 사인을 연습했다. 미셸은 "특별한 게 좋다. 레스토랑에 가면 공짜로 후식을 주고, 아버지가 속도위반을 해 교통 딱지를 떼려던 경찰이 나를 보더니 빼줬다"고 농담한다. 어릴 때부터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가 넘쳐흐르던 당돌한 아이다.

미국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5월 3일자에 게재한 미셸 위 특집기사 내용 중 일부다. 골프 천재 소녀의 모든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기사는 미셸 위의 사생활을 이렇게 소개했다.

*** 연습보다 쇼핑 좋아해도 연습 안걸러

미셸의 아버지 위병욱씨는 집에 타이거 우즈의 사진을 곳곳에 붙여 놓았다. 우즈의 사진을 떼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미셸의 방에도 사진이 붙어 있어 타이거는 미셸의 잠자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위병욱씨는 "사진에 불과하지만 미셸의 욕실엔 우즈의 사진을 절대 붙이지 않는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미셸은 어릴 때부터 "타이거 우즈처럼 스윙하고 타이거처럼 경기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그러나 미셸은 "타이거 우즈 얘기 맨날 듣는다"며 투덜댄다.

연습 때도 아버지와 티격태격한다. "5분마다 한번씩 의견 차이가 난다"는 게 두 사람의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미셸은 "연습보다 쇼핑이 더 좋다"고 하면서도 하루도 연습을 빼먹지 않을 만큼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 사춘기 걱정에 "돈 버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서도 미셸은 우등생이다. 주로 심화학습반.우등반에서 수업을 듣는다. 집안의 교육열은 엄청나다. 위병욱씨는 미셸이 생후 6개월 때 알파벳을 가르쳤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전을 한 장씩 찢어주며 통째로 외우게 했다.

아홉살 때 기하학을, 열살 때 삼각법을 가르쳤다. 박사학위가 5개나 되는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덕인지 미셸은 천재소녀로 컸다. 위병욱씨는 "미셸을 학문적으로 최고를 만들 수 있었지만 골프에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이 에너지를 골프 쪽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위병욱씨는 딸이 대학에 가지 않고 일찍 프로선수가 돼 남자 프로대회 등을 제패하기를 원한다. 미셸은 동의하지 않는다. 대학 교수인 아버지보다 더 뿌리깊은 학문 숭상 의식을 가지고 있다. 미셸은 "영화를 보면 운동선수들이 멍청한 사람으로 나온다. 내가 학위가 있으면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춘기를 앞두고 엄청난 스포트라이트 속에 사는 미셸이 어떻게 성장할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미셸의 답은 간단하다.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가기만 하면 되는데 뭐가 어렵나요."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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