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윤진.지해성,애틀랜타올림픽 여자체조 동반출전 기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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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함께 뛰니 힘이 절로난다.』 「제2의 코마네치」를 꿈꾸고 있는 한국 여자체조의 쌍벽 지해성(18.서울체고3)과 공윤진(15.성산중3)은 요즘 힘든 훈련중에도 신바람이 난다.
애틀랜타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공윤진에 뒤져 탈락했던 지해성이 예기치 못한 일로 올림픽 무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들의 운명이 엇갈린 것은 지난 5월.한국 여자체조에 배정된 단 한장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치러진 파견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공윤진이 자유.규정종목 합계에서지해성을 0.187점이라는 근소한 차로 제치고 유일하게 대표로뽑혔던 것.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공윤진은 물론 기쁨도 컸지만 친언니처럼 따르던 지해성과 같이 갈 수 없게 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지난달 29일 지해성이 협회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전달을 받은 것.『여자체조에 한장의출전티켓을 갖고 있는 불가리아가 이 종목의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한명을 더 파견해달라』는 국제체조연맹(FIG )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지해성과 공윤진은 성산중 선.후배 사이.지난해 10월 일본 사바에 세계선수권에서 이들은 힘을 합쳐 단체종합 20위를 차지했다.지는 성산중 2년때,공은 광희초등 6년때 각각 국가대표로발탁됐다.지가 이단평행봉에서 자신이 있다면 공은 마루와 뜀틀이특기. 지난 1일부터 훈련에 합류한 지는 이단평행봉에서 고난도의 앞으로 2회 공중돌기를 집중훈련중이다.또 공은 밧줄오르기와매일 아침 4백트랙을 10바퀴씩 도는 힘든 체력훈련에 주력하고있다. 『애틀랜타에 같이 가게 돼 너무 기쁘다』는 한국 체조요정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더욱 반짝거렸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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