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 명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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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정부가 내년부터 5년간 1조원을 들여 미래산업을 선도할 인력 10만 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산업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고학력 실업을 부추기고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미래산업 청년 리더 10만 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 인력은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녹색산업, 로봇 같은 첨단산업, 문화 콘텐트, 첨단 의료 등 47개 사업에서 집중 육성된다. 새 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로 기존의 대학·대학원과 연구기관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곳을 선정해 교육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폐기물로 에너지를 만드는 분야에선 해당 분야를 전공한 대학원생을 1년간 폐기물 연구소에서 일하게 하거나 6개월간 교육을 받게 한 뒤 취업시킨다는 것이다. 또 디자인을 잘하는 대학생은 해외 연수나 국제 공모전 출품을 지원해 세계적 디자이너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학생에게 자산운용이나 파생상품에 관한 실무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생긴다. 기상 예보 전문 인력 100명도 양성한다. 구체적인 선발 방식과 교육기관은 연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육동한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회성 교육으로 끝나지 않도록 취업·창업 등 사후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쓰려면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직장을 잃은 실업자를 재교육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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