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테니스 랭킹1위 슈테피 그라프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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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고독한 「여제」 그라프.그라프는 지난해 재산관리를 담당했던 아버지 페테르 그라프가 탈세혐의로 구속되는 비운을 맞았다.독일의 무거운 세금을 피해 대부분의 스타들이 외국으로 탈출했지만 그라프는 고향 브륄을 끝까지 사수했다.그러나 그녀 는 자신도 탈세혐의로 조사받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94년부터 계속된 슬럼프에다 탈세충격으로 은퇴까지 예상됐던 그라프를 구제한 것은 모니카 셀레스(미국)였다.그녀에게서 「여왕」자리를 빼앗아갔던 셀레스가 피습 후유증을 딛고 복귀의사를 밝히자 그라프는 홀연히 되살아나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미국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세마리의 셰퍼드와 복서를 키우며 음악.독서.사진등 내성적인 취미를 갖고 있는 그라프의 최대장점은 성실성과 강인한 정신력.88년 4개의 그랜드슬램타이틀과 서울올림픽을 제패,「골드그랜 드슬래머」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그녀는 10년이나 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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