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가내영,OB전에 선발로 등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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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더이상 땜질용이 아니다.』 현대 가내영이 현대 마운드 제4의 선발로 우뚝섰다.
가내영은 5일 OB전에 선발로 등판,0-0으로 맞선 7회 조웅천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6이닝을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내 다시 한번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음을 과시했다.
가내영은 올해 현대의 중간계투 투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제4의 선발로 활약하던 전준호가 3연승뒤 지난 5월22일 한화전부터 5연패를 당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그틈을 메우리라던 안병원이 어깨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시속 1백40㎞를 넘는 빠른공과 정확한 컨트롤을 지닌 가내영은 선발투수로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손목을 채는 동작은 현대투수 가운데서도 제일로 꼽힐 정도.하지만 이같은 멋진 손목 동작은 가운데 손가락에 물집을 만들어내는 원인이기도 했다.
때문에 스스로 중간계투를 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시도 손에서 공을 놓지 않는 노력과 한방치료로 이를극복,5월5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가능성을 보인데 이어 6월15일 한화전에선 6이닝을 던지며 올해 첫 선발승을 거두었다.
6월22일 롯데전에선 6이닝 동안 무려 1백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비록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는고질병이 완전히 치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일 OB전에서도 현대로선 내세울 선발투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78개의 공을 던지며 팀승리의 발판이 됐다.
자진해서 맡았던 중간계투였지만 최소한 안병원과 김홍집이 복귀하는 8월초까지는 당당한 선발투수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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