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광현·류현진·봉중근 … 왼팔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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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가 좌완투수 전성시대다.예년과 달리 김광현(20·SK), 류현진(21·한화), 봉중근(28·LG), 장원준(23·롯데), 장원삼(25·히어로즈), 마일영(27·히어로즈) 등 좌완투수들이 평균다승·자책점·탈삼진 등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김광현은 9일 광주 KIA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4승째를 기록, 우완 윤석민(KIA)을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도 각각 3위에 랭크됐다. 같은 날 봉중근은 잠실 한화전에서 8회 원아웃까지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째를 기록했다. 더불어 삼진 8개를 잡아내 탈삼진 1위(124개)에 복귀했다. 2006년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했던 류현진은 다승 공동 3위(12승)와 탈삼진 2위(121개)에 올라 있다.


장원준은 다승 공동 3위(12승)와 평균자책점 6위이고, 장원삼은 탈삼진 5위(105개)·평균자책점 8위(3.03), 그리고 마일영은 다승 공동 6위(10승)를 기록 중이다.

최근 3년간 투수들의 성적을 보면 올해 좌완 득세를 실감할 수 있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2005년 10위 안에 좌완이 단 1명(송진우) 있었다. 2006년 3명(류현진·이혜천·장원삼)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다시 2명(류현진·장원삼)으로 줄었다.

올해는 무려 5명이 10위 안에 포함돼 있다. 다승도 마찬가지. 2005년 1명(송진우), 2006년 2명(류현진·장원삼), 2007년 2명(류현진·세드릭)에 그쳤으나 올해는 10위 안에 5명이 올라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까지 유망주 틀을 깨지 못했던 김광현·장원준 등 좌완들의 기량이 올해 쑥쑥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우완투수인 박명환의 어깨 부상, 배영수의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부진, 그리고 외국인 우완투수들의 몰락도 좌완투수 전성시대를 낳게 만들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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