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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大범죄조직 홍콩 '三合會' 한국에 손길 뻗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마피아.야쿠자등과 함께 세계 3대 범죄조직으로 꼽히는 홍콩의트라이어드(三合會)가 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한국 진출을 위해 이미 한국 범죄집단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경찰의 트라이어드 전담부서인 형사정보과(CIB)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홍콩 트라이어드가 이미 지난해 한국에 원정,한국 범죄조직의 두목급들과 일련의 회동을 갖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트라이어드 담당 관계자는 『트라이어드의 한국 방문목적은 홍콩 반환에 대비,한국 범죄조직과 연대강화를 통해 돈세탁.마약거래등의 합작은 물론 유사시 본거지 이전등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원정한 트라이어드는 홍콩 반환이 가까워지면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중인 14K파(十四K幇)와 단일조직으로는 최대인 신의안(新義安)파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 최고책임자인 쉬치안(許淇安) 경무처장은 트라이어드들이 본거지 홍콩과의 관계 청산에 어려움이 있고 범죄자로 이민법에 저촉되는등의 이유로 대거 이주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관계자들은 트라이어드들이 본거지 이전은 어려울지 몰라도 하부조직의 이전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5월말 트라이어드 특별반을 구성하는등 세계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트라이어드의 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 뉴욕 경찰은 지난달초 5명의 대표단을 홍콩에 파견,트라이어드들의 사진과 자료를 수집했다.
◇트라이어드=1664년 명나라 멸망후 청나라 타도를 외치며 소림사 승려들이 천(天).지(地).인(人)의 융합을 내세우며 결성했다.
이같은 성격의 비밀결사단체는 한 왕조가 사라질 때마다 명멸을거듭하다 현재의 트라이어드는 국공(國共)내전기에 틀이 잡혔다.
국민당이 공산당에 대응하기 위해 이용한 트라이어드는 패전후 비밀 범죄집단으로 변질됐으며 60~70년대 문혁(文革) 난민들을 흡수,세력을 확장했다.현재 8대 계파,57개 조직이 있으며조직원은 8만여명에 이른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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