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몽골 총선서 압승 곤치그도르추 사민당 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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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달 30일 실시된 몽골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집권 인민혁명당(MPRD)을 눌러 새롭게 부상한 민주연맹 소속 사회민주당(SPD) 당수 곤치그도르추(42).
민주화투쟁 경력과 탄탄한 실력으로 가장 유력한 차기 몽골 총리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참여한 민주연맹은 대(大)후랄(의회)의 총의석 76석중48석을 차지,23석 밖에 얻지못한 MPRD에 압승해 75년간의 공산통치를 종식시켰다.지난 92년 몽골 첫 총선에서 70석을 차지했던 공산당의 후신 MPRD로서는 충격적 인 결과다.
몽골에 민주화 바람이 불던 92년 사회민주당을 직접 창당한 곤치그도르추는 인재난을 겪고 있는 몽골에서 돋보이는 인물이다.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유년시절 각종 수학경시대회를 휩쓸었고 나중에 수학박사학위까지 취득,한때 국립몽골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는 또 영어.러시아어에 능통해 외교사절과의 접촉을 도맡았다.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두번씩이나 만난 것도 외국어실력 때문이었다. 그는 장래가 보장되는 생활을 마다하고 90년 반정부시위에 가담,공산당 정부와의 협상대표를 맡았고 결국 공산당은 일당독재를 포기하고 몽골의 첫 민주총선을 실시했다.
그는 92년 신헌법 제정에도 깊숙이 관여해 인권보장.토지사유화등 민주개혁을 주도했으며 MPRD가 민주개혁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자 94년 민주세력들과 함께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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