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오너 형재 300억대 땅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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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74)회장과 신준호(辛俊浩.55)부회장등 오너 형제가 시가 약 3백억원에 달하는 땅의 소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특히 문제가 되는 땅은 서울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와 공장이 있는 7천여평의 약 절반인 3천6백평 .
辛회장은 1일 서울지법에 낸 소송에서 넷째동생인 辛부회장 이름으로 명의신탁되어있는 서울영등포구양평동4의18 소재 롯데제과3천6백평등 모두 7건의 땅을 자신에게 되돌려달라고 요구했다.
辛회장은 소장에서 『본인이 7건의 땅을 사 명의신탁으로 피고(辛부회장)이름으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측은 『과거 회사 임원이나 친척명의로 땅을 사두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라며 『문제의 땅들도 辛회장과 회사가 66년에 사 辛부회장 이름으로 명의신탁해둔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의 배경에 대해 그룹측은 『문제가 된 부지에 대해 辛회장이 1년여전부터 辛부회장에게 롯데제과의 공장부지로 매입한 땅이므로 실명제를 앞두고 회사에 반환하라고 요구했으나 辛부회장이 거절해 법정소송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원만 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辛부회장은 이와관련해 2일 기자와 만나 『7건의 땅중6건은 내 이름으로 명의신탁이 되어있으며 실제는 롯데건설땅이지만 문제의 양평동 땅은 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땅은 73년 작고한 부친이 66년 둘째형인 신철호(辛轍浩)당시 롯데사장을 시켜 내게 사준 땅이며 나머지 롯데제과 터의 3천4백여평은 70년대 중반 회사돈으로 산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그쪽(辛회장)에서 먼저 소송을 낸 것으로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辛부회장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10여년 이상 재직했던 롯데건설에서 롯데햄.롯데우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핵심에서는 일단 밀려난 것으로 분석되어왔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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