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구식 회사.상점 이름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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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앞으로 중국에서는 파리.카사블랑카.퀸과 같이 서구의 지명이나영어단어가 들어간 상점이나 회사이름은 찾기 어렵게 된다.황제나제왕등 봉건주의나 제국주의 냄새가 풍기는 이름도 마찬가지다.중국 정부가 최근 기업이나 상점이름으로 그런 단 어를 쓰지 못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서양풍의 이런 이름들이 중국의 고유문화를 해치며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 단속이유다. 중국 정부는 나이트클럽을 비롯한 유흥업소와 외제품을 많이 취급하는 고급상점.식당,그리고 일반 기업등 약 2만개 회사를 대상으로 이름을 검토해 약 10%인 2천여곳에 대해 이름을 바꾸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개명(改名)명령을 받은 곳중에는 놀이시설업체 포모서도 포함됐다.17세기에 대만을 스페인어로 포모서라고 불렀는데 이런 이름이 중국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영어식 이름들은 80년대 중반이후 중국에 자본주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특히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연안의 대도시에서 많이 등장했다.
한편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지는 업소나 상점들이 서구식 이름을 즐겨쓰는 현상에 대해 『외제품을 좋아하며 자신을 과시하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얄팍한 상혼』이라고 꼬집었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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