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車 업체마진 짭짤하다는데 과연 얼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소비자들은 외제차 시판값이 국내차는 물론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과 비교해 너무 비싸고 소모성 부품 가격에서도 외제는 국산보다 서너배나 비싸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엄청난 마진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게 된다.
◇다양한 가격대=올들어 외제차에 대한 특소세가 배기량 2천㏄이상은 25%에서 20%로 내리는등 수입개방 확대로 수입차종도다양해졌다.가격대도 2천만~2억원으로 차이가 많다.
현재 수입외제차중 가장 비싼 차는 영국의 롤스로이스.이 차는소량으로 주문.제작돼 인치케이프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실버Ⅱ」(배기량 6천5백㏄)의 경우 국내 시판가격이 2억8천6백만원.지금까지 단 3대 팔렸다.가 장 싼 차는 효성물산이 수입해 판매하는 폴크스바겐 골프GL(1천8백㏄)로 2천만원이 조금 넘는다.
◇수입차 판매마진 얼마나 되나=판매가격 6천2백70만원인 벤츠E230을 예로 들어보자.
이 차의 국내 도착가격(CIF)은 2천9백15만원(A).이 가격을 기준으로 8%의 관세(2백33만원.B)가 붙는다.A와 B를 합한 금액을 기준으로 20%의 특소세(6백29만원.C)가추가된다.또 특소세의 30%인 교육세(D)로 1 백88만원이 붙는다.여기에 A부터 D까지를 다 합친 금액의 10%인 부가가치세(E) 3백96만원이 더해진다.
이처럼 수입된 차에 A부터 E까지 1천4백46만원의 세금이 더해지면 차 가격은 벌써 4천3백61만원으로 도착가격보다 50%가량 불어난다.이 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가 곧바로 마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수입업체들은 여기에 각종 비용을 추가해야 한다.항구 사용료.하역비.보관료.탁송료.통관수수료.운송료.성능검사료등이 비용으로 추가된다.이런 것들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인건비.금융비.애프터서비스 비용.광고비.금융비용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이런 비용항목들을 모두 감안해 원가를 계산한 후 여기에 마진을 붙인 다음 최종 판매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수입업체들이 한대를 팔 때 정확히 얼마의 이익을 남기는지는 해당회사 최고 경영자등 그 회사 핵심자를 제외하곤 비밀로 돼있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가격 7천만원선을 분수령으로 마진 규모가 백만원대와 천만원대로 구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즉판매가격이 7천만원이 넘으면 그 회사의 효율적 경영전략에 따라1천만원이 넘는 이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외제차 업계에서는 저가차를 파는 업체들의 마진율은 10%대이나 고가차를 파는 업체들은 20~30%의 비교적 높은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진다.한대 팔아 40만~50만원 남는 국산차와 비교하면 훨씬 많은 것만은 분명하다.
벤츠 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 김성기(金聖棋)사장은 『벤츠 고객은 사회 상류층이다.질좋은 애프터서비스를 위해서는 별도의 정비공장을 거점별로 건설해야 하는등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는 『자동차의 안전성.품질.내구연한등을 감안할 때 외제차 가격이 폭리를 취할 정도로 비싼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이기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