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振公,3시간前 해제된 호우주의보 핑계 시화호 기습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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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수자원공사와 농어촌진흥공사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이유로 오염된 시화호(始華湖) 물 3천3백50만을 29,30일 이틀동안 기습 방류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있다. 농진공 시화사업단측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45분부터자정까지 시화호 갑문을 일제히 열어 1천4백50만을 방류한 데이어 30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20분까지 다시 1천9백여만을 추가로 내 보냈다.
30일 방류가 시작되자 안산시 대부동 주민 30여명은 배수갑문 옆 선착장에 몰려와 『어민 생존권 보장하라』『시화호방류 결사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농진공 관계자는 『29일 서울.경기도 일원에 호우주의보와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주변 공단지역 침수를 막기 위해 물을 방류했다』며 『환경부와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측은 강우량이 1백㎜ 이상일 경우 침수피해가 발생한다고 밝혔으나 29일 오전 발표된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후5시30분 해제됐으며 강우량도 30㎜ 정도에 불과했다.
또 30일엔 오전7시에 폭풍주의보가 해제되고 호우주의보도 내려지지 않았으나 더 많은 물을 방류했다.이에대해 환경과 공해연구회 김상종(金相鍾.서울대 교수)회장은 『7~8월은 산란기여서어로행위도 금지되는 때』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 조사도 없이방류한 것은 악덕 기업이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안산=강찬수.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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