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풀란 데비 자서전 영국.미국서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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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5월 인도총선에서 산적여두목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해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풀란 데비(사진)의 자서전 『풀란 데비』가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인도 여두목의 자서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사실 결혼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그녀의 결혼생활중 한장면에서 시작된다.
당시 11세였던 데비는 시댁에서 나가겠다고 시아버지에게 대들었다가 외양간에서 감금생활을 한다.가출을 작정한 이유는 자기보다 나이가 세배나 많은 남편이란 작자가 밤마다 가르쳐주겠다고 대드는 그 「놀이」라는 것이 무섭고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데비가 글을 깨치지 못했기 때문에 구술녹음한 것을 바탕으로 작가 마리 테레즈 쿠니와 폴 람발리가 정리했다.
데비는 결국 고향마을로 달아나는데 성공했지만 그곳의 생활도 매춘부나 다를바 없었다.끊임없이 남자들한테 시달리다가 결국에는산적무리에 납치돼 두목 비크람 말라와 두번째 「결혼」생활에 들어간다.이어 데비는 말라를 살해한 라이벌 산적들 로부터 윤간당하는 지옥을 겪는다.이런 무시무시한 경험을 통해 복수의 칼을 갈던 데비는 스스로 갱단을 조직,3년여에 걸쳐 무자비한 보복전을 펼쳐 인도에서 악명을 떨치는 한편 민중으로부터는 「영웅」대접을 받는다.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밴디트 퀸』에 불만이 컸던 데비는 자서전 출판과 관련,『나의 삶의 많은 부분이 왜곡돼알려져 있다.읽지도 쓰지도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이 책은 나의 입으로 직접 적은 나의 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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