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문화체험>전자도서관-LG상남도서관 이종문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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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나라에도 전자도서관 시대가 싹트기 시작했다.
LG연암문화재단이 국내 처음으로 지난 4월 LG상남도서관을 개관한 이래 한성대 전자정보관,서울대 사회과학정보센터,한국과학재단의 대학전문정보센터 프로젝트(12개대 추진중),초고속통신망전자정보 프로젝트 등 전자도서관 설립작업이 활발 히 추진되고 있다. 언론사의 정보화 운동과 더불어 정보화 지수가 급격히 향상될 것으로 생각된다.
연초에 멀티미디어 관련 논문 주제를 정하고 서재를 뒤적여보았다.그렇지만 참고할만한 자료가 눈에 띄지 않았다.평소 남들보다열심히 자료수집을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자료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도서관을 통해 참고자료를 찾기로 하고 컴퓨터로 전화를걸어 인터네트에 접속,세계 각곳의 서지정보를 검색했다.초록을 읽어보고 참고할만한 자료인지를 탐색했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에서 내용을 훑어보고 꼭 필요한 내용을 선별해 프린터로 출력,자료수집을 마쳤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서관에서 자료수집을 하려면 지하철과버스를 갈아타고 도서관을 찾아가 카드목록을 뒤적여야 했다.서지사항을 보고 대출받아 필요한 부분을 복사했다.
그런데 전자도서관 탄생으로 이같은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이제 국내에도 이같은 전자도서관이 하나둘씩 등장,여간 반가운일이 아니다.
몸담고 있는 LG상남도서관이 과학기술분야에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면 말뿐이 아닌 실속있는 정보화 사회가 머지않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LG도서관에는 현재 30여만편의 과학기술 논문이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담겨 있다.과학기술 전문 CD롬 타이틀 20여종,국제학술 비디오도 5백여점 구비했다.
관련 분야 대학원생이나 교수,국공립 혹은 기업연구소 연구원이면 누구나 회원 자격이 있다.회원 가입이 허락되면 한국통신의 Hinet-P망이나 인터네트(주소 http://sangnam.
lg.or.kr)를 통해 정보검색이 가능하다.가정 이나 학교.
연구소 가릴 것 없이 컴퓨터를 통해 자료를 손쉽게 받게된 것이다.앞으로 자료의 지속적인 확충은 물론 월드와이드웹(WWW)서비스도 개통할 계획이다.
이처럼 전자도서관은 자료의 수집.보관등 효율적인 정보관리와 통신망을 통한 정보제공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책여행을 현실화하고 있다.
서고 위주의 도서관은 아무리 시설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하더라도 매일같이 쏟아지는 막대한 자료를 모두 수집.정리해 연구자의 요구에 응하기는 역부족이다.도서관들의 상호협력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실효성은 적은 편이다.
파피루스와 종이로 대변되는 인쇄매체가 생명을 다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정보화사회는 21세기에 다가올 미래사회의 물결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앞에 성큼다가와 넘실거리고 있다.전자도서관은 그 밀려드는 물결의 한 파도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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