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축구선수권 유치 열기로 경제도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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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축구와 경제.」 별로 상관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조합이지만「96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유치중인 영국의 경우를 보면 사정이다르다.영국 축구팬들의 축구열기가 영국경제를 달궈놓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이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냈다.
이 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회유치로 가장 큰 재미를 본곳은 영국정부와 맥주회사들.
영국정부는 이번 대회유치로 ▶입장권 판매및 광고료등에 대한 부가세로 4천만파운드(약4백80억원)▶판돈이 8천만파운드(9백60억원)에 달하는 승부도박에 대한 세금으로 5백만파운드(60억원)▶대회주최측과 축구열풍으로 매상이 증대된 기 업들로부터 1천9백만파운드(2백28억원)의 소득세를 징수하는 것등을 포함해 무려 6천4백만파운드(7백68억원)의 추가세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관전하는 영국인들의 습관으로 인해 맥주회사들도 만만치 않은 수익을 올렸다.
칼스버그사의 경우 8일부터 시작된 대회기간중 술집에서만 무려6천1백만파운드(7백32억원)어치를 팔아 1천2백여만파운드(1백44억여원)의 추가수입을 올렸다.
또 슈퍼마켓등 소매점에서도 비슷한 양의 맥주를 팔아 칼스버그사는 축구덕분에 총 2천여만파운드(약2백40여억원)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또 맥도널드 햄버거등 인스턴트 체인점들도 이에 못지않은 호경기를 맞았으며 경기장 주변의 음식점등도 최고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잉글랜드 국기 제조사인 터틀&피어스는 판매액이 80배나 뛰었고 25개 참가국에서 몰려온 수만명에 달하는 극성팬들이 뿌린 관광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이로인해 영국인들이 느끼는 경기도 94년 8월이후 가장 좋은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일부에서는 대독일전의 패배로 경기회복이 한풀 꺾일 거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번 축구대회가 영국경제에 활력을 몰고온 것은 확실한 것같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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