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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여행>된장찌개집 '아뜨리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선암계곡 상선암 근처에 있는 음식점 「아뜨리에」는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예술적이다.
투구처럼 생긴 3층짜리 집모양에서 우선 설계에 애를 쓴 느낌을 받는다.정문을 들어서면 장독대가 눈에 띄는데 석고상과 옛 밥솥.맷돌.절구등 갖가지 소품들과 잘 어울려 깔끔한 주인의 성품을 헤아릴 수 있게 한다.
집주인 오용숙(42)씨는 미술품등 다양한 예술품을 준비할 때서울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오빠 명철(46)씨와 오빠의 화랑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식사를 할 수 있는 2층 거실에도 각종 미술품과 예술품이 전시돼 있다.이 곳에서 밖의 선암계곡을 내려다보며 먹는 토종 된장찌개(4천5백원) 맛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이 집의 된장은 吳씨의 시댁인 부산에서직접 담근 것이다.한번도 간장을 우려내지 않고 만든 된장이어서맛이 진하고 구수하다.된장에 두부 와 감자.파를 숭숭 썰어넣어서 부글부글 끓을 때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로 맛이난다.된장찌개를 주문하면 죽순을 같이 내주는데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신선하다.
후식으로 주는 커피는 투박한 질그릇에 타준다.음식점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에게는 귀한 흑미(黑米.검은 쌀)로 지은 밥을 내주기도 한다.집이 도락산으로 들어가는 등산로 어귀에 있어서 손쉽게 산행을 겸할 수 있다.(0444)22-9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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