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청와대 연무관에선 대통령 경호관 118명의 경호시범 행사가 30여 분간 열렸다. 대통령실 경호처가 새 대통령 앞에서 선보이는 ‘경호무대 및 상황조치 시범’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먼저 연무관 앞 도로에서 경호관들이 펼치는 경호운전 시범을 지켜봤다. 4대의 차량이 30㎝ 이내의 간격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고속 주행하기, 2대의 차량이 후진하다 180도 방향 전환하기, 바퀴 2개로 주행하기 등 고난도 운전 기술이 펼쳐졌다. 이어 연무관 내에선 유도·태권도·검도·경호술기 등 경호무도 시범을 비롯해 진검 베기, 격파, 경호상황 재연이 있었다. 특히 경호관들이 대통령 경호를 위해 폭발물을 몸으로 덮는 장면과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시범이 벌어질 때는 환호성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경호관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직무에 임하는가를 새삼 깨닫게 됐다. 내가 (이 시범을) 일찍 봤더라면 경호관들이 시키는 대로 잘 따라 했을 텐데 지난 6개월 동안 잘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경호관 말을 잘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행사가 끝난 뒤 한 여성 경호관은 “매일같이 ‘오늘은 집에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출근한다”고 경호원의 생활을 소개했다. 대통령 검식을 맡고 있는 한 경호관은 “다른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대통령과 같은 메뉴를 매일 먹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편 경호처는 16일부터 열흘간 신임 경호원 채용 원서를 홈페이지(www.pss.go.kr)에서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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