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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불편 더는 시계로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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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재규씨(아래)가 디자인한 시각장애인용 시계. 장애인이 손쉽게 시간을 식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조선대 정재규(23·실내디자인 2년)씨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 닷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수상했다.

7일 조선대에 따르면 정씨는 국제디자인 공모전인 ‘2008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콘셉트 디자인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시각장애인이 손쉽게 시간을 식별할 수 있는 손목시계 ‘A domino’. 이는 시간에 따라 조그마한 구슬이 돌출하도록 설계됐다. 점자 패턴을 사용하지 않고, 색깔을 활용해 일반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달력 기능도 있다.

정씨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방송 다큐멘터리를 보고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덜 수 있는 시계 디자인 작업을 구상했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다니며 어린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도록 노력했다.

이 제품은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의 개념을 구체화한 사례로 평가 받았다.

레드 닷 어워드는 미국 IDEA, 독일 IF 디자인 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공모전으로 꼽힌다.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디자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한다.

정씨는 “재학 중 다른 두 개의 공모전에 도전해 디자인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도 교수인 이진렬 교수는 “학생들의 디자인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 준 성과”라고 기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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