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서희경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 3년간 우승이 없었던 서희경은 후반기 들어 갑자기 2승을 거두며 KLPGA 투어의 강자로 떠올랐다. 2주 내내 6라운드에 걸쳐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친구인 홍란(22·먼싱웨어)의 우승 재킷을 입어 본 덕일 수도 있다. 서희경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권에 있으면 왠지 불안하고 잠도 오지 않아 경기를 망치곤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모두들 너를 믿는데 왜 너만 네 자신을 믿지 못하느냐’는 얘기를 해줬다. 그 이후 나를 믿고 샷을 하니깐 성적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이날 유소연(하이마트)이 전반 5타를 줄이며 역전했을 때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한 타 차 선두이던 마지막 홀에선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끝에 끝내 우승했다. 서희경은 “오늘이 아버지의 생일이라 더욱 기쁘다. 12월에 열리는 한·일 골프대항전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