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리옹 G7정상회담 각국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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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미국 정부는 이번 회담을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발판으로삼을 것이란 공산이 크다.따라서 현안에 대한 논의도 주로 올 11월의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것이 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측면에서 최대 관심사는 러시아 대선(大選)에서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을 당선시키는 것이다.1차 투표에서 고전한 옐친의재선을 위해 미국은 각국에 지원책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이미 1차투표가 끝난뒤 『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노선과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클린턴 행정부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중동평화 진전과 보스니아 내전 해결을 위한 협조체제 구축도 같은 맥락에서 주요 관심사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일본일본 정부도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원 문제나 중동평화 협상,보스니아 총선 지원 문제에서는 미국과 한 목소리를 낼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일본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현안과 관련,독자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G7회담에 서 아시아의대표성을 강조,지역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본이 아시아 지역문제와 관련,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안은▶4자회담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중국 정세▶미얀마 군부정권의 민주화 운동 탄압등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한.미 양국이 제안한 4자회담을 북한이 수용하도록 유럽 참가국과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에 대해서는 지하 핵실험 중지를 요청하는 한편,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조기 가입필요성을 강조하겠다 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U 유럽 회원국들의 당면현안은극심한 실업 및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동보조 문제다.
그러나 나라별로 사정이 달라 관심의 정도는 각양각색이다.
실업률이 10% 안팎인 독일과 프랑스는 고용확대가 최우선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주최국 프랑스는 개도국의 열악한 근로조건때문에 유럽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대규모 실업을 초래했다는,예의 「무역-노동 연계」 논리를 끈질기게 밀고 나갈 방침이나 G7내 다른 EU회원국들은 이런 입장에 다소 미온적이다.
영국은 광우병파동으로 EU내에서 미운털이 박힌 가운데 왕실(王室)문제.북아일랜드 평화문제.지방선거 패배등 내정문제도 산적해,회담에 임하는 존 메이저 영국총리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독일은 실업.재정적자 문제 외에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의에서 거론된 회원의 동방확대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다.
비교적 안정된 좌파정권이 들어선 이탈리아는 G7 무대에서 오랜만에 약체정권의 이미지를 벗고,실업.재정.물가등 경제분야에서발언권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파리.베를린=남정호.고대훈.한경환 특파원] ***캐 나 다 유럽 못지 않게 9%대의 실업률과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캐나다는 고용문제를 역시 주관심사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국제사회의 핵확산방지 노력과 관련해 북.미간 기본합의의 지속적 이행을 보장하는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G7회담의 전초전격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각료회담등에서 미국의 쿠바제재 특별법안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 강도높은비판을 해온 터여서 이 문제 역시 현안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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