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조계현.정민철 팽팽한 투수전 프로냄새 물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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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1일 대전에서 벌어진 해태-한화의 경기는 근래에 보기드문 멋진 투수전이었다.
해태는 최근 4연승행진을 벌이고 있는 에이스 조계현이,한화는탈삼진왕을 노리는 정민철이 각각 선발로 등판했다.
우선 조계현은 직구 최고구속이 1백38㎞에 그쳤지만 낙차 큰포크볼 등 특유의 변화구가 타자 무릎을 파고들며 9회 1사까지4개의 안타만 허용하는 호투를 했다.
또 정민철은 스피드건에 최고 1백47㎞를 기록한 빠른 공으로해태 타자들을 공략했다.
특히 정민철은 2회에 3개의 탈삼진을 빼앗는 등 3회까지 해태타자들에게 7개의 삼진을 잡아내 같은 시간 부산에서 마운드에오른 주형광과 보이지 않는 삼진왕 다툼을 했다.정 역시 7회까지 3안타만을 허용하는 인상적인 투구로 맞섰다.
선발투수들이 좋은 공을 뿌리자 정타보다는 주로 빗맞은 타구가많아 야수들은 더 바빴다.해태 중견수 이순철은 3회말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한화 9번 허준의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냈고 유격수 이종범은 조계현의 변화구를 잡아당기는 한■ 타자들의 타구를 다람쥐처럼 잡아냈다.
한화 유격수 허준도 6회초 2사후 해태 박재용의 직선타구를 왼쪽으로 몸을 날려 잡아내는 파인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점수는 3점밖에 나지 않았지만 대전팬들은 시원한 바람이부는 야구장에서 모처럼 간판투수들의 멋진 투구와 야수들의 호수비가 어우러진 프로야구다운 경기를 관람했다.
대전=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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