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 형제 부산 중학입학검정고시에서 수석.3등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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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년간 제발로 걸어본 적이 없는 지체장애인 형제가 20일발표된 부산지역 중학입학검정고시에서 나란히 수석과 3등을 차지했다.화제의 주인공은 장욱(張旭.21).장훈(張勳.19.부산시북구화명동시영아파트601호)형제.
형제는 똑같이 한살때부터 선천성 「골형성부전증」을 앓아 지금까지 줄곧 누워 투병생활을 해오고 있다.골형성부전증은 가만히 있어도 뼈가 계란껍질처럼 부서지는 불치병.두 형제는 손.발가락뼈를 제외하고는 성한 뼈가 없을 정도.
형제가 공부를 시작한 것은 부산대 동아리회 참배움터 회원 金수진(21.식품영양학2)양을 만나면서부터.매주 한차례씩 金양의방문과외를 받은 형제는 6개월만에 초등과정을 마칠 정도로 공부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장욱군은 『20년동안 여 행 한번 가지못하시면서 우리를 돌봐준 어머니가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어머니 嚴양순(46)씨도 『햇볕을 쬐는 것이 자식들에게좋다고 해 엘리베이터도 없는 6층 아파트를 얻었는데 이제는 자식들에게 친구가 생겨 쉽게 만날 수 있는 1층집을 얻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형은 영어번역사,동생은 컴퓨터 프로 그래머가되는 게 꿈.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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