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해태 껌전쟁 3라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롯데제과가 국내에서 가장 비싼 5백원짜리 껌 「브레인」으로 해태제과에 껌전쟁 3라운드를 선전포고하고 나섰다.
최근 출시된 롯데 브레인껌은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기억.학습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DHA성분을 10㎎ 함유시킨 기능성 껌.롯데측에선 두뇌활용이 많은 학생들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을 주소비층으로 잡고 TV광고 및 시식캠페인 등 다양 한 판촉활동을벌이고 있다.
롯데와 해태간의 껌전쟁은 지난 94년 3월 해태가 무설탕껌 「덴티큐」를 내면서 시작됐다.80년대 중반이후 껌시장을 압도적으로 리드해온 롯데에 대해 기능성 껌으로 도전장을 낸 것.
결과는 해태의 승리.해태의 덴티큐에 대응하기위해 롯데가 무설탕껌 「덴티스트」를 출시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해태의 덴티큐가 기능성 껌시대를 열면서 월매출액 25억원(소비자가격기준.96년5월)으로 단일브랜드 1위 매출껌으로 부 상하게 된다. 1라운드에서 패배한 롯데는 2라운드에는 먼저 링에 올랐다.
지난 2월 항균기능껌 「제로」의 출시가 2라운드를 알리는 포문.롯데측은 제로껌을 내면서 살균과 방부제의 역할을 하는 고급원료 프로폴리스를 소재로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껌이라 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해태측의 대응은 「닥터 크리닉」.기능껌 시장을 연 「덴티큐」로 계속 밀어붙이면서 닥터 크리닉을 새로 출시,롯데의 신제품 공세를 막아냈다.
해태측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덴티큐를 주력상품으로 키우면서 닥터 크리닉을 쌍두마차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측은 제로껌의 매출이 월16억원(4월)까지 올라 2라운드는 이겼다는 자평이다.
하지만 해태측은 덴티큐는 제쳐 놓고 닥터 크리닉 하나만 해도월 매출이 19억원에 이른다며 자신들이 이겼다고 반박한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롯데측은 기능성 껌이 아닌 전통껌 「스위티」를 출시,탤런트 배용준을 모델로 내세워 전통적인 껌시장 수성의지를 밝히는 한편 곧바로 브렌인껌을 내놓고 3라운드를 선언했다. 「제로」「스위티」등으로 제품 다양화를 꾀하면서 고가화 전략으로 시장선도 기능을 다시 쟁취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해 해태측은 『두고보면 알겠지만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일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롯데.해태간 껌전쟁 3라운드가 어떻게전개될 지 주목된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