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駐日 美대사 부임 3년째 월터 먼데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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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단지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자는 것일까.
부임 3년째를 맞은 월터 먼데일(68.전부통령) 주일(駐日)미대사의 행보가 요즘 부쩍 바빠지면서 추측이 무성하다.
진원은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지의 올 여름 사임설 보도다.
워런 크리스토퍼(71)미국무장관이 지난달 이스라엘 총리 직선에서 「중동평화의 설계사」인 시몬 페레스 노동당 당수의 당선을 끌어내지 못해 문책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후임으로 먼데일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곳은 일본 관가였다.반도체협상과방위협력을 위한 지침(가이드라인)개정 등 양국간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미국측「창구」 교체설은 「빅 뉴스」였다.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직후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대변인은 『먼데일대사는 도쿄에서 탁월하게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사임설은 전혀 모르는일』이라고 사임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먼데일대사가 최근 일본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霞關)를수시로 들락거리면서 「먼데일 국무장관」설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있다. 총리.통산상.대장상 등을 잇따라 만나 양국 현안 해결을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은 이임후의 영전(榮轉)을 대비한 마무리 작업이라는 분석이다.먼데일은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93년6월 주일대사로 부임,미.일 무역협상의 미국측 야전사령관을 맡아 수완을 발휘했다.미국상품 판매촉진을 위해 일본열도 곳곳을 순방,「미스터 PR」라는 별명도 얻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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