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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 다리 때문에 건강도 휘고 미용도 휜다

중앙일보

입력

저주받은 하체! 이런 원망스런 표현은 하체비만으로 인한 여성들의 고민을 함축하고 있다. 스커트는 물론이고 청바지도 원하는 만큼 맵시 있게 나지 않아 속으로 끙끙 앓는 여성들이 제법 많다. 늘씬한 맵시를 위해 다이어트에 매진해 보지만 하체비만의 경우 단기간에 그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하체비만의 경우 정말 살이 많이 찐 것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다리가 휜 경우에도 하체비만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휜 다리는 내반슬( 안짱다리 혹은 O 다리), 외반슬( X 다리), 전반슬 등의 원인으로 생기는데 이는 다리를 이루고 있는 뼈의 각도 변화로 발생되며 뼈의 회전 변형 등이 동반되면 뼈가 튀어나와 보여 다리가 유독 굵어 보인다.

#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안짱다리 (O 다리)

안짱다리는 양쪽 발목을 서로 밀착시켰을 때 무릎 간격이 벌어져 활처럼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정동병원의 김창우 원장은 “안짱다리인 사람은 발목 부위 뼈가 안쪽으로 비틀리는 회전 변형이 동반되어 종아리 근육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보여 하체 비만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또한 양발을 많이 벌리고 걷게 되며 발가락이 내측을 향하고 체중이 바깥쪽으로 쏠려 오리걸음을 걷게 된다.

많은 아이 엄마들이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아이의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보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통통하면 더욱 심하게 보이는데 1세 미만의 아기 때에는 안짱다리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뱃속에서 쪼그린 자세를 유지하다보니 태어난 이후에도 일시적으로 안짱다리처럼 보이는 것이다. 보통 생우 1~2년 사이에 무릎이 곧게 펴진다. 2-3년 사이에는 오히려 바깥쪽으로 휘어지기도 하는데, 점차 교정되면서 6~7년이 되면 정상적으로 된다. 따라서 3년이 지나도 안짱다리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안짱다리의 원인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소아에서는 비만한 경우 정상적인 안짱다리도 심해 질 수 있으며, 비타민 D가 부족해서 생기는 구루병, 무릎 성장판의 이상으로 생기는 Blount 병(경골 내반증), 성장판의 이상 없이 생기는 국소 섬유연골 이형성증 등의 질환과, 성장판이 다치거나 감염이 되어 성장의 이상이 일어 않는 경우 등이며, 성인에서는 퇴행성관절염, 골연화증, 부갑상선 비대증, 골절 등이 원인이 된다. 유아의 경우 특별한 질병이 발견 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저절로 교정된다. 또래 아이 보다 휜 정도가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안짱다리는 앉을 때 책상다리(혹은 아빠다리)를 하고 앉거나 엎드려 잘 때 다리를 모으고 자는 자세를 취하면 악화되기 때문에 앉을 때 W 자세( 무릎은 안쪽, 발은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 앉으면 W 자 모양처럼 보임)를 하고 앉는 것이 좋으며 잘 때는 발을 바깥쪽으로 하고 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안짱다리가 없이 내족지 보행(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해서 걷는 경우로 안짱다리에서도 나타남)만 보이는 경우는 오히려 반대로 해야 하므로 집에서 운동을 시켜 줄 경우는 그냥 쭉쭉이 운동만 시켜 주는 것이 안전하다. 신발 내에 깔창 등은 효과가 없다. 비만형일 경우 안짱다리가 악화 될 수 있으므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하나 보조기 착용으로 부작용도 나타나니 신중히 결정하여야 한다. 다른 질환이 발견 된 경우 심할 경우는 수술로 교정을 하기도 한다.

안짱다리가 지속될 경우 체중이 안쪽으로 많이 쏠려 무릎의 안쪽이 먼저 닳아 버리는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교정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미용상의 문제로도 교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안짱다리의 원인은 무릎 주위 뼈의 변형으로 생기며 고관절(엉덩이 관절)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따라서 안짱다리를 교정할 때 고관절 교정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짱다리가 없는데도 내족지 보행(발을 안으로 모으고 걷는 경우)을 하는 경우 마치 안짱다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는 내족지 보행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한다.

큰아이나 어른의 경우 도움이 되는 운동은 1. W 자세(발이 바깥으로 향하도록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를 하고 허벅지를 두드린다. 2.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서 한손으로 발을 옆으로 잡아당기며 다른 손은 하늘로 향하게 하여 스트레칭을 한다. 3. 양발을 붙인 후 윗몸 숙이기를 한다. 무릎 뒤 근육을 펴주는 운동이므로 무릎이 구부려지지 않도록 한다. 서서하거나 앉아서 할 수 있다.

# X 다리와 전반슬 변형의 경우는?

X-다리는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어 앞에서 보면 X자 모양으로 보이는 변형으로 걸을 때 양쪽 무릎이 서로 닿게 되므로 한쪽다리를 옆으로 많이 벌리고 걷는다. 심해지면 무릎 앞쪽 뼈가 옆으로 빠져나와 무릎이 커 보인다. 3-7세 소아의 경우 많이 나타나며 심하지 않은 경우는 2-3년 내에 자연 교정이 된다.
운동 방법은 안짱다리와 반대로 무릎을 바깥으로 벌리고 앉는(흔히 아빠다리라고 말함) 자세를 취하고 무릎을 위에서 눌러 주는 운동을 하며 걸을 때 신발 내측에 깔창을 깔아 안쪽을 높여주거나 심하면 보조기를 착용 시킨다. 심한 경우는 수술로 교정을 한다.

그 외 드물기는 하지만 무릎이 뒤로 휘어 생기는 변형으로 전반슬 변형이 있다. 이는 주로 전방에 있는 성장판이 다쳐 앞쪽으로 성장이 지연되고 뒤쪽은 정상적으로 자라나서 생기는 경우 발생한다. 대부분 별 정상 없이 지낼 수 있으나 심한 경우 수술로 교정을 하게 된다.

위와 같은 휜다리 외에도 발이 안쪽으로만 돌아가 있어 걸을 때 발이 안으로 향해 걷는 내족지 보행은 앞에서 말한 안짱다리에서도 나타나며, 발 부분이 안으로 휜 경우와 허벅지 뼈가 안으로 휜 경우에서도 나타나는데 허벅지 뼈가 휜 경우 근육이 나와 보이므로 하지 비만처럼 보이나 발을 외측으로 회전 시키면 근육이 줄어들어 보이게 된다. 이때에는 아빠다리를 하고 다리를 바깥으로 눌러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정동 병원 김창우 원장

최경애 워크홀릭 담당 기자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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