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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과 타악기 주제 20일 국립국악원 한국음악창작발표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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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가야금과 타악기」를 주제로 한 창작음악 연주회가 20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지휘 임진옥)이 마련한 「제43회 한국음악창작발표회」는 황병기.강석희.박동욱.이성천.전인평.백대웅.장덕산 등 국내 중견 작곡가들의 최근작이 발표되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고.중.저음 가야금,21현금 등 다양한음색.음역의 가야금과 전통 타악기를 비롯해 60여종의 타악기가등장한다는 점.박진감 넘치고 다채로운 음색을 만끽할 수 있다.
1부에선 백대웅의 중주곡 『3대의 가야금을 위한 「상주모심기노래 변주곡」』(89년),황병기의 가야금 독주곡을 현악합주로 편곡한 이성천의 『봄』(88년)에 이어 타고르의 음악을 주제로한 전인평의 『동방의 등불』이 초연된다.시인 타 고르는 인도의국가(國歌)인 『자마 가나 마나』를 직접 작사.작곡한 음악가이기도 하다.「라빈드라상기트」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작사.작곡한 음악을 가리키는 말로 인도의 고전음악인 라가와 민속음악의 어법을 수용해 현재 인도에서는 독립 된 장르로 취급될 정도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인평 교수는 『타고르의 선율에다 새로운 장단을 가미해 만든곡』이라며 『외국의 음악과 악기를 우리 것으로 만든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외래음악을 소재로 한국음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말했다. 타악기 합주곡으로 꾸며지는 2부는 국립국악원 개원25주년 기념공연을 위해 위촉된 박동욱씨의 『봄 Ⅱ』로 막이 오른다.이 작품은 부채.윷.다듬이.소방울.쇠못.놋종지.목탁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봄날의 생기와 자 연의섭리를 생동감있는 리듬에 실어 표현했다.
강석희의 『취타향』(87년)은 제례악에서 주로 쓰이는 훈.나각 등 취악기에다 태평소.운라.편종.편경의 울림으로 선율의 흐름을 표현한 의식용 음악이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장덕산의 『상(相)Ⅲ』은 50여명의 연주자가 출연하는 대규모 타악곡.근래 보기 드문 대편성의 작품으로연주자들은 무대 뿐만 아니라 객석의 10여곳에 악기군을 배치,입체적인 음향세계를 보여준다.(02)580-30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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